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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직

1730일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다
2022년 이직
Photo by Maranda Vandergriff / Unsplash

2021년 7월 29일 부로 4년 1730 일간 일했던 회사에서 작별하게 되었다.
이직자체와 이력서 자체를 처음 써보게 되었다.
이력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회사 프로젝트를 훑어보았다. 나중에 인수인계를 진행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진행했던 프로젝트 개수가 51개정도 되었다.
대부분은 일회성으로, 기술검증 혹은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프로젝트들 이었다.
프로젝트들을 둘러보면서 회상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떠난다니 뭔가 시원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이였다.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자취도 처음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처음 진행해 보니 이것저것 모르는게 많아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1년동안 많은걸 겪으면서 적응해 버렸다.
커피마시면서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회사를 떠날 이유도 남을 이유도 많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뭔가를 하고 싶어서였다.
회사를 오래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뭔가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회사가 운영되면서 내가 처음 합류했을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회사의 제품 역시 방향성이 많이 달라져 제품을 대하는 나의 태도 또한 많이 달라졌다.

고민이 많아졌다.
발을 담그고 있던 프로젝트가 많았고, 갑자기 내가 빠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결국은 이직을 하기로 선택했고, CTO님과 대표님에게 이직하기로 얘기했다.
마무리 되는 프로젝트가 있었고, 7월 말까지였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딱 좋을때였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지금 있는 회사에서 (개인적으로)신뢰를 많이 쌓아놨고,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많은것을 해두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다시 리셋하고 새 조직에서 다시 신뢰를 쌓고 증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해진다..

사실 이렇게 감성에 젖어서 막 적기는 하는데 사실 큰 걱정은 안든다.
내 성격이 원채 가볍기도 하고, 이직한다고 전에 있는 회사 분들을 안볼 생각도 아니니까
다시 회사에 적응하면서 개발 열심히 하는것이 지금 가장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