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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id 개발자가 iOS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4년 넘게 지낸 개발자가 아이폰을 쓰고 개발하면서 느낀 점들을 작성한 글
Android 개발자가 iOS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
Photo by Robert Zunikoff / Unsplash

2021년 10월부터 iOS를 써보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처음사용해본건 아니다. 하지만 한달이상 사용해본 경험이 없었고, 보통 테스트용도로만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Flutter를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폰이 필요하게 되었고, 겸사겸사 써보고 싶어서 아이폰13 Pro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항상 주머니나 가방 안에는 유심이 꽂힌 폴드2를 가지고 다닌다. 화면이 적당히 크고, 접을 수 있어서 벗어날 수 없다.

사용자 입장

이제는 거의 뭐 일상에서 이용하는 전자기기 대부분을 애플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 제품은 다음과 같다.

  • 맥북
  • 아이패드
  • 에어팟
  • 아이폰
  • 애플워치
  • 맥스튜디오

개발하면서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맥북을 사용하고, 작업을 하면서 노래를 듣기 위해서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동량을 트래킹해주고, 스마트폰을 놔두고 있어도 컨트롤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애플워치를 샀다.
집 내에서는 맥북보다는 맥스튜디오를 사용해서 개발을하고 있다(M1 Pro Max 성능이 좋더라구..)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카페에가서 개발을 할 때 맥북의 서브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를 한번 사용하면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어떤 건지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쁜 UI와 애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태계 업데이트 지원도 길고, 특히 빠릿빠릿해서 좋다. 사진을 찍고,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서 바로 접근해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가능하지만, 아이폰처럼 편하지 않다.

애플워치의 경우에는 있는 기능만 거의 쓰고 있는데. 이전에는 미핏(Mi Fit)을 사용했다. 샤오미에서 나온 제품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애플워치를 산 이유는 이쁘니까. 또 애플이니까 더 잘 트래킹해줄 거라는 기본적인 애플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스트랩도 질리면 알리 같은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좋다.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서브 모니터 용도로 사용할 때 좋은것 같다. 특히 카페에 갔을 때 구석에 Figma, 스펙 문서 등을 띄워두고 사용하면 편리하다. 집에서는 그냥 넷플릭스 머신이다. 그림 그려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이것말고도 편리한게 많은데 굳이 안써도되는 내용이라 넘어가야겠다.

개발자 입장

그야말로 뒷목을 잡게 만드는 원인이다. 뭔가 사용자가 편리할 만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안드로이드는 되는데 아이폰은 안 되는 게 허다하거나, 불편하게 써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알람 앱 같은 경우. 앱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싶거나 작업을 수행하고 싶을 때 백그라운드 상태(스와이프해서 화면에 안 보이는 상태)로 두어야 동작한다. 안드로이드도 제약이 요즘 있긴 하지만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아이폰은 사치다.

특히 XCode같은 이상한 IDE를 써야하는데 불편하고, 느리고, 업데이트할 때마다 문제가 생겨서 골머리를 썩는중이다. 최근에 하나의 문제가 더 발생했는데 디버깅을 수행할 때 시뮬레이터는 브레이크 포인트가 정상 동작하는데 실제 기기는 에러가 발생하면서 설치만 수행되어 시뮬레이터로만 테스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할 때마다 좋아지고, 개선되면 모르겠는데 업데이트해야 할 때마다 심박수가 증가하고, 호흡곤란이 오며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XCode쪽에 문제가 발생하면 인터넷에 찾아보면 해결책이 거의 없다. 일부 개발자가 잘못해서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포럼에 가보면 대게 이렇다.

질문

ㄴ"업데이트하고, ***안되는데요?"

답변

ㄴ 해결 1: 다운그레이드

ㄴ 해결 2: 다음버전에 수정되는것을 기다리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앱스토어 심사 과정인데. 앱을 심사하는 분들에 따라서 앱이 올라갈 수도 안올라갈 수도있다. 간단한 앱의 경우에는 괜찮은데 인앱결제가 들어가고, 기능이 이것저것 들어가면 리 잭 횟수가 늘어난다. AR 기능을 붙인 앱을 올리기 위해서는 애플 심사 시 기능이 동작하는 영상을 찍어서 첨부해야 하는데 운이 안 좋은 경우 올릴 때마다 물어볼 수도 있다.

결론

아이폰 편하다. 예쁘다. 그래도 XCode를 이용한 iOS쪽 개발은 하고 싶지 않다.